첫출근을 했다.
전날, 비가 많이 오는 와중에도 짐을 풀고 돌아다닌 탓에 많이 피곤했다.
피곤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나름 처음이라 떨려서 그런 것 같다.
여태껏 모든 공동체안에서 고인물이었던 내가 어리바리 뉴비가 된다니...
새내기의 마음으로 갔다. (물론 새내기가 더 좋다. 완전 좋다. 부럽다.)
생각보다 회사에 일찍 도착했고
도착 후 회의실에서 다른 인턴들과 개인정보를 써내고, 민증사본과 계좌사본을 제출했다.
볼펜과 다이어리도 받았다.
3색볼펜이었는데 검정색은 당일날 명을 다했다.. 쓰던거 아니겠지
무튼 한명씩 차례대로 불려나와서 이동하는데
내가 맨 처음이었다.
제 2개발실로 이동했다.
추정컨데 BIG이라고 Big data, IoT, GIS 이렇게 세 분야로 크게 나누어서 일하는 것 같고
그 중 IoT 가 2개발에 해당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난 IoT융합사업본부에 있는 플랫폼비즈니스팀에 배정받았다.
이 과정을 끝낸 후 시간은 약 9시 10분..
놀랍게도 시간은 플랭크를 할때보다 천천히 흘렀다.
정말 야속했다.
9시 10분 이후로 가만히 있었다.
인사는 했으나 모두 일에 열중해있기도 하고
어린 애마냥 뭐하냐고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없어서 그냥 기다렸다.
한시간 정도를 가만히 앉아서 기다렸다. (불편한 아침)
다이어리도 뒤적거리고 낙서도 해보고 컴퓨터로 뭐 쫌 하는 척..
엑셀키고 OJT수행계획서도 조금 작성했다.
근데 이건 내게 할당된 일과 배정받은 기업멘토님을 알아야 채울 수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만 채우고 다시 뭐할거없나 고민하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 가장 보고싶은 사람은 우리과 교수님들이셨다.
사실, 출근 후 한시간은 인턴을 하느니 차라리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플젝하고 대외활동하고
그런 평범한 대학생 삶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이건 인턴 끝나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단순 월급 받고 시험이 없는 것 외에 얻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학생입장에서 적어가도록 하겠다.
10시 쯔음에 빌딩 1층 카페를 가서 다른 직원분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일에 관한 것과 서로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고 복숭아 아이스티를 얻어마셨다.
웹,안드로이드,ios가 있으며 협의해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고,
노트북은 여기에 있는 걸 쓸지 등등 말씀해주셨다.
아, 일단 맥북은 뭐,,비주얼스튜디오나 sql developer를 쓰지 않는 이상 큰 불편함은 없어왔는데
분위기가 맥북을 생전 처음보는 것 마냥 놀라워하셨다.
맥북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다루기 어렵지 않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초등학생때까지 우리집 컴퓨터는 맥이었다.
나의 첫 운영체제가 MAC OS여서 거부감도 없었고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를 사용하는 나에게 맥북은 좋은 선택지였다.
비주얼스튜디오 안되면 C는 xcode를 이용하면 되고, sql developer는 터미널을 명령어 몇개 입력하면 작동이 된다.
매번 터미널에 명령어를 입력하기 어렵다면 그냥 MYSQL 워크밴치를 쓰면 된다.
학부생입장에서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워낙 개발자사이에서 맥북 많이 써서 곧 졸업인 나는 맥북으로 갈아탔다.
근데 16인치라 너무 무거워서 들고다닐바엔 그냥 여기있는 윈도우 노트북 쓰겠다고 말씀드려서
노트북을 하나 포맷해서 주셨다.
점심시간에는 일본라멘을 먹었다.
여긴 식대가 지원되지 않아 아쉬웠다.
알바할 때도 식대 지원되면 먹고 식대 없으면 그냥 안먹는 편이었는데
여긴 다같이 먹어서 매번 1시간 시급정도(8천원)를 써야한다니 부담이다.
나는 대충 먹거나 안먹어도 상관 없는데...
무튼 수석님께서 첫날이라고 식사를 사주셨다.
근데 파티션때문에 어디 앉아계신지도 몰랐지만,
다행히도 우연히 마주쳐서 감사인사를 드렸다.
젊은 꼰대의 마인드일지도 모르지만 파티션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들 얼굴도 안보이고 누가 어디에 앉았는지 잘 안보인다.
두더지 잡기 하는 느낌이다..
내가 끝에 앉아있는데 지나다니면서 파티션때문에 힐끗 쳐다보는게
마치 헌팅술집 같은 곳에 하이에나처럼 여자들을 스캔하고 다니는 혈기왕성한 남성이 된 것 같았다.
파티션이 얼굴 가리는게 왜 안좋냐면,
가뜩이나 이 시국에는 마스크를 다 착용하니까 머리스타일과 눈만보고 누군지 외워야 해서 쉽지않다.
솔직히 아직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옷바꿔입으면 모르는 사람인 줄 알고 지나칠 것 같다.
점심을 먹고와서 간단하게 음료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하다가
드디어 할 일이 생겼다.
!!!!!!!!!!!!!!!!!!!!!!!!!!!!
포맷한 노트북에 한글, MSoffice, IntelliJ, Git을 깔라고 하셨다.
사내웹메일 계정도 만들어졌고, 이 메일로 카카오워크도 가입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할 깃랩 레포지토리도 만들어주셨다.
한글, MSoffice는 회사꺼고 IntelliJ는 내계정으로 깔았다.
학생계정 1년무료 가능해서 그 라이센스로 사용할 수 있었다.
내가 학생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깔았을지 궁금하긴 하다.
사비로 돈을 내나?
나는 웹,안드,ios 다 좋지만 ios는 아직 문법도 몰라서 하고 싶은 맘이 있어도
기초도 모르는 분야를 하기가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와 웹을 주로 했는데 둘 다 재밌었다.
원래는 안드로이드를 제일 좋아하고 거기에 나를 갈아넣었었는데
이번 겨울방학때 스프링으로 플젝을 하면서 웹도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웹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일은 4월 2일까지 웹페이지 하나 만들기인데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세부 일정은 내일까지 주제선정을하고 다음주 월-화에 화면설계 검사를 받는다.
아마도 이번주까진 주요기능, 세부기능을 생각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계속 개발을하고 4월 2일에 발표인건데
그전에도 컨펌을 받고 발표용 PPT도 만들거나 해야한다고 하셨다.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거라 좀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
공공데이터와 지도를 꼭 이용해야하는 플젝이라서
전체 일정을 들은 후, 공공데이터포털을 많이 서치해봤다.
현재 네가지 주제로 가닥이 잡혔는데 제일 괜찮은게 뭘지 생각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1번주제가 많이 끌린다.
아직 더 생각해봐야하는거겠지만 지금 상황은 이렇다.
퇴근은 딱 6시정각이었고 폴댄스학원을 등록하고 문어빵을 사들고 집에 왔다.
매주 수요일 폴데이 ♥ !
(퇴근얘기할때 더 텐션이 업되어보이는 건 기분 탓일거예요...)
2021.03.02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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